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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나는 드럼의 진동을 이렇게 처음 느꼈다

이 기사는 어떤 그리스도인이 30년 전 어렸을 때 찬양 집회에서 겪었던 경험입니다. 30년 전 한국 교회 속에 이런 일들이 있었다면, 오늘날에는 어디까지 진행되었을까요? 어떤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환호를 할 것이고, 어떤 사람들은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어떤 교회는 오래전에 이미 세상 음악에 의해서 점령당했고, 어떤 교회는 눈치를 보면서 세상 음악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 이번 호가 어떤 분들에게는 부담이 되고 아픔이 될 수도 있겠지만, 잠시 멈추어 서서 지금 교회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귀 있는 자들”은 성령의 음성을 듣게 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성령의 불인가? 사탄의 불인가?

“청소년 시절, 처음으로 강대상에서부터 울려 퍼지는 드럼 소리를 체험했습니다. 그 소리는 정말 잊을 수 없습니다. 그 당시 조용하고 경건하게 예배를 드리고 나면 뭔지 허전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는데 드럼으로 주도되는 찬양은 나에게 놀라운 충격을 주었습니다. 한번은 ‘불길 같은 주 성령’이라는 찬양 집회를 했습니다. 미친 듯이 손뼉을 치면서 찬양을 했습니다. 그 찬양을 기본적으로 10번 이상 빠르게 손뼉을 치면서 불렀습니다. 특히, ‘불로, 불로’ 부분에서는 더 강하고 뜨겁게 불렀습니다. 그러면 조금씩 몸에 느낌이 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성령님이 불이 되어 조금씩 오시는 것 같았습니다. ‘성령님, 목마릅니다. 사마리아 여자보다 제가 더 목마릅니다. 저를 뜨겁게 해주십시오. 제 영혼의 소원을 만족시켜 주세요. 부디 충만하게 해주세요. 불로, 불로, 부디…’

‘불길 같은 주 성령’을 수없이 반복하는 동안 수련회 강사는 양복 상의를 벗어던지고 넥타이도 풀었습니다. 그의 하얀 와이셔츠가 땀에 젖어갔습니다. 강사는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고 힘찬 박수로 우리를 유도하며 찬양에 점점 더 속도를 붙여가면서 불렀습니다. 강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늘 밤 불을 받지 못하는 사람은 이 자리를 떠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나에게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이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이 오늘 밤 성령의 불을 받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 믿음을 가지세요. 성령의 불을 사모하세요. 사모하는 마음으로 더 힘차게 더 빠르게 더 뜨겁게 찬양하겠습니다. 여러분, 자리에서 모두 일어나겠습니다. 전도사님, 이제 방의 불을 꺼주세요.”

음악이 빨라지면서 몸까지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불길 같은 주 성령’을 더 강하게 악에 받친 듯이 불러댔습니다. 얼마쯤 시간이 지나면서 내 근처에 있던 친구들이 하나둘씩 이상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허공을 향하여 손을 미친 듯이 흔드는 사람, 마치 손에 칼이라도 들고 있는 것처럼 칼싸움 시늉을 하는 사람, 알 수 없는 소리로 떠드는 사람, 마치 파리를 노리는 개구리처럼 혀를 내밀었다 넣기를 반복하면서 눈이 거의 뒤집힌 사람…. 이제 ‘불길 같은 주 성령’을 제대로 발음하며 노래하는 사람의 숫자는 점점 더 줄어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나 역시 눈앞이 몽롱해지면서 팔이 내 의지와 관계없이 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손을 뻗어 자꾸 반복해서 네모 모양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내 입술은 나도 모르게 이상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내 팔은 허공을 흔들고 있었습니다. 그때 나는 ‘아, 이것이 성령의 불을 받는 경험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요? 음악이 서서히 잦아들며 꺼졌던 방의 불이 켜졌습니다. 불이 켜짐과 동시에 사람들도 하나씩 이상한 행동하는 것을 마치고 웅성웅성하며 자리에 앉기 시작했습니다.

강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러분, 오늘 성령께서 이 자리에 임하셨습니다. 여러분의 죄가 용서되고 성령의 권능이 임했습니다. 성령의 권능, 성령이 주시는 뜨거운 불의 힘을 여러분 모두 체험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을 찬양합시다. 오늘 이 자리에 폭포수 같은 은혜를 베푼 하나님을 찬양합시다.”

그 집회 이후로 우리는 각자 새로운 별명을 갖게 되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칼잡이’라는 별명을 갖게 되었고 어떤 사람은 ‘개구리’라는 별명을 갖게 되었습니다. … 기억에 남는 것은 다음날 아침입니다. 수련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조별로 마무리 모임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왠지 다들 뭔가 ‘멋쩍은’ 느낌에 제대로 말을 못했습니다. 우리 중 아무도 ‘어젯밤 우리가 받은 것이 성령의 불이 맞을까?’라고 묻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누구도 ‘성령의 불이 그렇게 지저분한가?’라고 말하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다들 어색한 침묵을 지켰습니다. … 참으로 이상했습니다. 성령의 불을 받은 사람들이 왜 다 그렇게 마치 무슨 죄라도 지은 사람들처럼 행동했는지…. 왜 그날 밤의 일들이 ‘환상적인 밤’으로 기억되기는커녕 도리어 왜 ‘광란의 밤’으로만 기억되는지, 그것도 바로 다음날 아침부터 당장 잊고 싶은 그런 밤으로 말입니다. 그 수련회는 내게 음악이 주는 흥분이 독약임을 최초로 깊이 깨닫게 한 사건이었습니다.”

 

독자 어려분, 오늘날 기독교회에서 이런 집회가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30년 전보다 훨씬 더 강력한 음악과 악기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먼저, 청년들의 예배와 음악이 세상 음악으로 덮혀버렸는데, 어른들은 아무 생각없이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나이 지긋한 장로님과 목회자까지 책임을 통감하지 못하고 따라가고 있습니다. 그 결과, 요즘 찬양 집회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음악적 흥분을 하나님의 임재로 오해하고 있습니다. 사탄은 음악으로 최면 당한 사람들을 쉽게 지배하게 되고 그들을 ‘감정의 종’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수많은 양들이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야 하는데 말씀을 찾지 못하니까 ‘감정의 맛’을 통해서 하나님을 찾으려고 하다가 사탄의 덫에 깊이 걸려들고 있습니다.

 

“또 내가 보매 개구리 같은 세 더러운 영이 용의 입과 짐승의 입과 거짓 선지자의 입에서 나오니”(계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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