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언급된 하나님의 언약은 새 언약이든 옛 언약이든 본질에서 그분의 뜻과 약속을 드러낸다. 온 인류에게 적용되어 영원한 효력을 발휘하는 영원한 언약이요 은혜의 언약이다. 하나님의 약속에 대해 긍정적으로 접근하면서(고후 1:20) 주요한 몇 가지 언약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성경 언약에서 삶의 길을 찾는 것이 목표라면 물론 예수 그리스도가 정답이다. 모든 언약이 거의 다 한 방향을 향해 나가는데 그 절정(climax)에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남은 백성이 있다. 예수 그리스도는 모든 약속과 언약을 성취하여 그것을 완성시키시는 분이시다. 참으로 복음이 아닐 수 없다.

 

1. 언약의 정의

언약 히브리어로 베리트(berith)인데 당사자를 하나로 묶는다는 뜻이다. 성경에 287회나 언급되었고, 헬라어로는 디아데케(diatheke)인데 같은 뜻으로 성경에 33 나온다. 약속(promise), 언약(covenant), 유언(last will), 유언장(testament), 계약(contract), 협약(agreement), 협정(arrangement), 조약(treaty) 등으로 번역된다. 어원적으로둘로 쪼개다”(, Karat)인데, 이는 언약을 맺을 짐승을 둘로 쪼개는 언약 의식을 행한 데서 유래했다. 성경에서언약이란 하나님과 그분의 백성 사이의 약정이요, 관계이며, 인간의 구원에 대한 그분의 뜻이며, 약속의 계획이요, 구속의 경륜이다. 

 

2. 언약의 기본 요소, 원리, 구조

인간의 창조( 1:26, 27)와 인간의 타락( 3:1-6), 그리고 그리스도의 보혈로 속량하심( 3:13 4:5), 이 세 가지는 언약의 기본 요소이다. 이 언약의 기본 요소가 역사하는 원리도 세 가지로 구성된다. 

첫째, 하나님이 명령하시고 약속하신다. 

둘째, 인간의 의무는 순종이다. 

셋째, 하나님께서 자신이 담당해야 할 몫(구원의 계획)을 성취하신다. 

또한, 성경에 나오는 언약의 구조도 삼중으로 되어 있다. 즉 언약의 세 가지 과정을 거친다. 

1) 하나님께서 다가가셔서 자신을 소개하신다. 

2) 순종을 명령하신다. 

3) 축복을 약속하신다. 

예컨대, 아브라함 언약을 보면 삼중 구조가 확실하다. 

1)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17:1).

2)너는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 17:1).

3)내가너를 크게 번성하게 하리라”( 17:2).

시내산 언약도 마찬가지로 삼중 구조이다. 

1)내가 애굽 사람에게 어떻게 행하였음과 내가 어떻게 독수리 날개로 너희를 업어 내게로 인도하였음을 너희가 보았느니라”( 19:4-5).

2)너희가 말을 듣고 언약을 지키면”( 19:5).

3)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19:6).

 

3. 언약의 특징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의 언약은 일방성과 불평등성이 특징이다. 하나님께서 언약을 언급하실 때우리 언약이라 하지 않고내 언약이라고 하셨다( 6:18 9:9, 11 8:9). 이는 하나님께서 사람과 언약을 맺으실 때 늘 그분이 일방적으로 주도권을 잡고 체결하시기 때문이다. 언약에서 하나님과 인간이 합의 관계 속으로 들어가는 게 사실이지만, 쌍방간의 의존적인 동등한 위치에서 맺어지는 평등한 언약이 아니다. 하나님은 창조주이시고 인간은 피조물이기에 대등한 위치에서 언약을 맺을 수 없다. 그런데도 하나님께서 자신을 낮추사 사람을 언약 당사자로 삼으시고 언약을 체결하시는 것은 전적으로 그분의 은혜이다.

서로 대등한 위치에서 맺어지는 평등한 언약은 하나님의 언약이 아닌 인간의 언약이다. 예컨대, 아브라함과 아비멜렉이 맺은 언약( 21:27, 32), 여호수아와 히위 사람들이 맺은 언약( 9:6, 15), 다윗과 요나단이 맺은 언약(삼상 20:16; 23:18) 등이다. 

 

4. 언약의 기초

첫 언약이든 새 언약이든 하나님의 언약에는 비록 인간의 자유 의지와 선택권이 존중된다고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주도권을 가지시고 언약을 제안하거나 명령하시고 약속하신다. 인간은 거기에 동의하고 기꺼이 순종해야만 언약이 효력을 발생하며 수혜자가 된다. 

언약이 수립된 후 인간이 배반하여 파기하지 아니하는 한 그 언약을 주도하여 약속한 대로 반드시 성취시키는 분도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그분의언약을 파하지 아니하시고( 89:34), “영원히 어기지도 아니하시며( 2:1), “언약과 인자를 반드시 지키시는 분이시다( 9:32 89:28). 

하나님께서 언약을 주선하셔서 체결한 아담, 노아, 아브라함 언약은 비록 언약의 수혜자가 책임질 구체적 의무가 명시되었다 할지라도 언약은 모두 다 일방적으로 베푸는 하나님의 은혜요 선물이었다. 그 주도권은 항상 하나님께 있고 사람은 수혜자가 되는 방식으로 일방적으로 세우시는 약정이었다. 

예컨대, 창세기 2:15-17에 하나님의 명령과 허락과 자유 의지를 행사할 기회와 불순종의 결과를 일방적으로 말씀해 주셨다. 아담의 고의적인 선택으로 언약 관계는 깨어졌다( 6:7). 

그러나 창세기 3 15절을 보면 메시아와 그분의 승리에 대한 약속으로 소망을 주실 때도 일방적이었다. 사탄이 메시아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때 여자의 후손이신 그리스도께서 사탄의 머리에 치명상을 입히시고 승리할 것을 예언하셨다. 뱀과 여자 그리고 여자의 후손과 뱀의 후손 사이에 원수가 되게 하는 행동의 주체는 하나님이시고 그분께서 약속을 반드시 성취할 것이라고 일방적으로 선포하셨다. 거기에는 아담이 수행해야 할 의무의 명시는 없다. 따라서 아담의 언약은 하나님의 일방적인 언약인 게 분명하다. 

첫 언약이든 둘째 언약이든 간에 율법은 언약의 기초이다. 율법(torah)이란 가르침 혹은 교훈을 의미한다. 율법에는 하나님의 법 십계명과 율례와 각종 법도와 하나님의 권면 등을 망라한다. 그 모든 것을언약의 말”( 11:3, 6, 8)이라 칭하였다. 

율법은 언약에 있어서 필수적이라 서로 불가분의 관계로 작용한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과 시내산 언약을 맺으실 때 먼저 제안하여 확답을 듣고( 19:4-8) 율법 즉 십계명, 율례, 각종 법규를 선포한 후에 언약을 맺으셨다( 24:3-8). 즉 율법이 언약의 기초가 되었다는 말이다. 새 언약의 기초도 마찬가지로 마음에 기록하는 하나님의 법이다( 31:33).

 

5. 언약의 조건

하나님의 언약은 늘 조건적이다. 새 언약이나 첫 언약은 조건이 같다. 둘 다 믿음의 순종이다. “하나님께서 옛 언약에서 완전한 순종을 요구하셨듯이( 20:11, 18:5) 새 언약에서도 그러하시다”(1SM 373.1). 

하나님께서는 언약을 체결하기 위해 사람에게 다가오셔서 명령하시고( 2:16, 17), 약속하신다. 그러나 강제하지 아니하시고 선택의 자유 의지를 주신다. 언약의 선물을 거절할 수도 있고 부정할 수도 있다. 사람이 동의하고 그 명령(조건)에 순종하면 하나님의 약속은 성취된다( 18:5 11:13 20:11 10:27, 28). 만일 불순종하면 언약은 파기되어 그 약속은 성취되지 않는다. 

따라서이 언약의 모든 규정”( 11:8)을 보면 확실하게 조건적이다. “너희가 만일 순종하면이라는 조건이 항상 약속 성취에 전제된다. 하나님께서 언약을 체결하실 때 누구든지 그분의 제안에 동의하면 피로 비준하여 언약 관계에 들어갔다( 24:3, 7, 8). 언약이 비록 조건적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은 강요하지 않으시고 구원과 마찬가지로 자유 의지를 주신다. 그것을 받아들이면 책임과 의무가 따른다. 언약 체결은 생명을 거는 서약 없이는 불가능했다. 그 언약 유지의 필수 조건은 믿음의 순종이다. 믿음은 순종을 통해 나타난다.

 

주목할 점은 조건적이라는 말이 약속의 성취 여부에 관한 것이지,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도 조건적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보편적으로 누구에게든지 베풀어주시는 것이기에 일방적이요, 무조건적이다( 5:45). 따라서 언약의 성취는 조건적이지만, 하나님의 은혜는 조건적이 아니고 항상 조건 없이 내재하여 있다. 그 은혜란 죄인을 회개하여 순종하게 만드는 은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