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의 시대에 유대인들이 회심하고 돌아와 하나님의 왕국을 건설한다는 이론은 성경 전체의 흐름이나 구속사적인 의미에서 전혀 조화가 되지 않는 비성경적인 견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이러한 종말론에 매료되어 그것을 마치 정통적인 기독교 종말론인 것처럼 믿고 있는 것은, 성경의 올바른 종말론 사상을 이해하기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 적그리스도에 대한 오해와 70이레 해석의 모순
이미 말씀드린 바와 같이, 종교 개혁자들의 역사주의적 성경 예언 해석에 근거하여 교황권이 적그리스도라고 하는 엄연한 사실을 밝혀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명백한 역사적 사실을 덮어서 가리기 위하여 가톨릭에서 만들어 놓은 작품이 미래주의 예언 해석입니다. 특히 1585년에 가톨릭 신부 리베라가 주장해 놓은 미래주의 예언 해석에 기반을 두고 1827년에 만들어진 다르비의 세대주의 종말론이 개신교 예언 해석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어서 오늘날 이와 같은 혼란을 야기시켜 놓은 것입니다. 지금 독자 여러분 중에 휴거나 유대인 회복, 재림 전 7년 대환난, 예루살렘 제3성전 건축 등에 대하여 어느 정도 믿음을 가지고 그런 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면, 일단 그것은 가톨릭의 미래주의 예언 해석에 미혹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다니엘서에 예언된 이스라엘을 위한 70이레(490년)의 연속적인 기간 중에서 마지막 한 이레(7년)를 따로 떼어서 역사의 마지막에 옮겨 놓고 이스라엘이 그 마지막 시대에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예언 해석의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보아 정말 황당하고 비합리적인 해석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기독교 종말 사상의 근간이 되었다고 하는 것인데,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결론입니다. 그 세대주의 종말론은 성경 예언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왜곡시켜 놓았고, 예언뿐만 아니라 수많은 기독교인들의 정상적인 기독교 역사관과 역사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구원관마저 흐트러 놓은 엄청난 오류임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휴거, 유대인들의 회심과 7년 환난, 그 기간 중에 출현할 적그리스도, 그리고 그 7년 끝에 있을 예수의 재림과 지상에 건설될 1000년 왕국, 이 모든 것은 결코 성취되지 않을 예언인데,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그것을 믿고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두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재림 전에 그러한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지만, 혹시 일어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것을 잠시 인간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속임수일 것입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것이 거짓임이 확연히 드러나고 그것에 미혹된 그리스도인들은 땅을 치며 통곡하고 후회할 것입니다.
2)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언약은 이미 파기되었다
예수께서 귀신들려 귀 멀고 눈 먼 사람을 고쳐 주셨을 때 그것이 ‘성령’께서 역사하시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예수가 ‘바알세불’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낸다며 성령을 모독했습니다(마 12:22~32). 이때 예수께서 그들에게 하신 호소와 경고의 말씀은 무엇입니까?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람의 모든 죄와 훼방은 사하심을 얻되 성령을 훼방하는 것은 사하심을 얻지 못하겠고 또 누구든지 말로 인자를 거역하면 사하심을 얻되 누구든지 말로 성령을 거역하면 이 세상과 오는 세상에도 사하심을 얻지 못하리라”(마 12:31, 32).
예수께서는, 유대인이 언약의 직분을 상실한다면 그것은 예수 자신을 거역하고 죽였기 때문이 아니라, 성령을 거역하고 모독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다니엘서에 70이레로 정한 이스라엘을 위한 은혜의 시기가, 예수님 승천 이후에 거의 끝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마음을 새롭게 하고 회개했어야 하며, 성령의 역사에 굴복했어야 합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오순절에 예루살렘에 강력한 성령의 역사가 나타날 것이었습니다. 그때에라도 회개하고 돌아서면 다시 기회가 주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의 제자들을 통해서 나타나고 있는 성령의 역사를 “새 술에 취했다.”(행 2:13)라고 말하면서 성령을 계속 거절하고 모독하였습니다. 더 나아가 성령이 역사하는 통로가 되었던 사도와 집사를 잡아 죽이고 교회를 핍박했습니다. 마침내 서기 34년, 성령 충만한 모습으로 복음을 전하던 스데반 집사를 돌로 쳐 죽이는 사건이 있었고, 그 사건을 계기로 예루살렘에서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핍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그 핍박을 피하여 천지 사방으로 흩어져 복음을 전하기 시작하였고(행 8:1), 그때까지 유대 나라 안에 머물러 있던 복음이 이방으로 전파됨으로 유대 나라를 위하여 정해진 70이레(490년) 은혜의 시기가 끝나고, 그들은 언약에서 끊어지게 된 것입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을 십자가에 못 박은 것이 큰 죄였지만, 더욱 결정적인 것은 회개하도록 요청하는 성령을 거절함으로 언약을 파기한 것입니다.
오늘날 일부 유대인들이 회심하고 있지만, 그것이 집단적인 회심의 표지는 아닙니다. 유대인들은 집단적으로 예수께서 세우신 ‘하나님 나라’를 받기를 집단적으로 거절하였습니다. 2000년 전에도 그러하였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대인들은 육신적 만족을 누리게 되는 천년 왕국 사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유대 민족이 세계의 패권을 쟁취하는 황금기를 기대하였습니다(에녹서 10, 11장). 유대인들이 2000여년 전에 예수를 거역하고 성령을 거절했던 그 모습은 불행하게도 지금도 여전히 동일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앞에서 간략하게 살펴본 것처럼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1) 제3성전이 건축되고 제사가 회복이 된다고 해도 그것이 ‘육신적 이스라엘’이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회복하는 것도 아니고, 그들이 ‘하나님 나라’로 회복되는 것도 아닙니다.
(2) 제3성전이 건축되는 일에는 해결되어야 할 선결 조건들, 예를 들어, 신정 체제, 전반적 이스라엘의 회개, 성전중심의 신앙 회복 등이 필요합니다. 이스라엘의 이러한 내부적 조건들만 살펴보더라도, 제3성전이 건축되고 그들이 집단적으로 회심하는 불가능하게 보입니다.
(3) 국내외 여러 정치적 변수들이 얽혀있기 때문에 어떤 한 집단이나 한 사람이 주도한다고 이 문제들이 쉽게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이 건국되는 순간부터 그 지역의 정치적 갈등과 사상적 종교적 문제는 더 심화되어 왔고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만약 예루살렘에 제3성전 건축이 이루어진다면, 그것은 로마 가톨릭 중심의 세계 질서가 거의 확고해질 때에 혹 가능하게 되는 것처럼 보일 수는 있겠으나, 그것이 이스라엘의 집단적 회심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없습니다.
세대주의에 오염된 기독교인들이 성경을 올바르게 분별하지 못하게 하는 영이 마지막 때에 많은 사람을 소경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 종말의 시대에 육신적인 이스라엘과 가시적이고 물리적인 성전 공간은 하나님 편에서나 예언이 성취되어 가는 과정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깨닫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구원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믿음과 선택의 결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며, 구원을 받을 개인이나 어떤 집단이 미리 정해져 있는 것은 공의로우신 하나님의 의지가 아님을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 우려와 당부의 말씀 ■
세대주의 종말론과 관련하여 우려되는 점이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만약에 세대주의 종말론자들이 주장해 온 예언들이 성취되지 않을 경우, 예를 들어서 제3성전 건축도 이루어지지 않고, 휴거도 일어나지 않고, 유대인의 회심과 회복도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을 경우, 더 나아가 휴거도 없을 경우, 그날을 기대하던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좌절감과 실망감 때문에 성경의 예언을 불신하고 신앙을 저버리고 신앙을 떠나지 않을까 하는 염려입니다.
또 한가지는, 그 예언은 성경에 기록된 것이니, 언젠가 반드시 성취될 것이라고 믿고, 그러나 “아직 그 일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또 그런 일이 이루어질 날이 쉽게 올 것 같지는 않으니까, 종말은 아직도 먼 미래의 사건일 것이다. 그러니 긴장할 필요 없이 먹고 마시고 되는대로 살다가 적당한 시기가 오면 정신 차리고 예수님 잘 믿으면 되겠지”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혹시 그런 분들이 계시면 아래의 두 성경절을 묵상하시면서 깊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그가 속으로 ‘주인은 오랜 뒤에 돌아올 것이다’ 생각하고 남녀 종들을 때리고 술판을 벌여 먹고 마시는 것으로 세월을 보낸다면 생각지 않은 날 예고치 못한 시간에 주인이 와서 그를 해고하여 신실하지 않은 자들이 받는 벌에 처할 것이다. 자기 책임을 알면서도 그것을 행하지 않는 자에게는 무서운 벌이 내려질 것이다.”(눅 12:45~47, 현대어)
“그러므로 깨어 있으라 어느 날에 너희 주가 임할는지 너희가 알지 못함이니라 너희도 아는 바니 만일 집 주인이 도적이 어느 경점에 올 줄을 알았더면 깨어 있어 그 집을 뚫지 못하게 하였으리라 이러므로 너희도 예비하고 있으라 생각지 않은 때에 인자가 오리라”(마 24:42~44).
▶ 이 주제와 관련된 설교를 듣기 원하시면, 유튜브 방송 채널세븐(chan7.net)에 들어가셔서 ‘코로나와 재림 시리즈’ 설교들을 몇 편 시청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