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제3성전과 세상 종말이 무슨 관계가 있는가?
서기 70년 예루살렘 멸망 후, 거의 2000년 간 세계 각처에 흩어져 살고 있던 유대인들 중 일부가 1948년 현재의 팔레스타인 지역에 모여 독립국가(이스라엘)를 세웠습니다. 참으로 엄청난 역사적 사건이었습니다. 그리고 세대주의 종말론주의자들과 상당수의 기독교인들은 이스라엘이 역사의 종말시대에 영적으로 회심하고 회복되어 예수의 재림을 영접하고 그들이 144000인으로서 구원받은 무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가 퍼져가고 있는 와중에,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7년에 이스라엘의 수도를 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인정하고 2018년에는 주 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했습니다. 이 사건과 함께 1948년 이후 70년이 지난 2017년에 트럼프가 이스라엘의 수도를 예루살렘으로 인정했다고 하여, 그것이 마치 이스라엘이 70년 바벨론 포로 생활에서 본국으로 귀환하도록 명령한 고레스왕의 명령처럼 간주하고 트럼프를 현대판 고레스에 비유하면서 이스라엘의 회심과 회복이 이루어지는 것처럼 흥분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곧 이스라엘에 제3성전이 세워질 것이라고 호언장담 하였으나, 그것도 한 때의 지나가는 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혹시 언젠가 그 성전이 세워진다 해도 그것이 성경적으로 어떤 의미 있는 사건은 아닌 것이 분명합니다.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01 육적 이스라엘의 의미는 끝난 지 오래 되었습니다. – 세대주의 종말론자들은 종말 시대에 이스라엘이 회심하고 회복될 것이라고 전제(前提)하여, 다니엘서 9장의 ‘이스라엘을 위한 은혜의 기간 70이레’의 예언 중에서 마지막 한 이레(7년)를 따로 떼어서 역사의 마지막 부분에 두고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성경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전혀 합당하지 않은 해석이고, 이스라엘을 위한 그 70이레는 스데반이 돌에 맞아 순교한 이후 복음이 이방으로 전파되기 시작한 서기 34년에 이미 끝이 났습니다.
02 세대주의 종말론은 성경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 예수께서 이 세상에 계실 때에 하나님과의 언약을 파기하고 배도한 이스라엘 민족의 상태를 보시고, 포도원지기의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포도원 주인의 아들(예수)까지 죽인 포도원지기들의 악행에 대하여 주인(하나님)은 이렇게 결론을 지었습니다. “포도원 주인이 … 그 농부들을 진멸하고 포도원을 다른 사람들에게 주리라”(막 12:9). 유대인들은 하나님께 받은 특권을 무시한 결과 버림받은 백성이 되었고 그 특권은 신약시대의 교회(영적 이스라엘)로 넘어갔습니다.
03 구약의 이스라엘 회복 예언을 현대에 적용할 수 없습니다. – 구약에 반복되어 나오는 이스라엘의 회복에 대한 예언은 그들이 바벨론 포로에서 해방되어 귀환할 것에 대한 예언이지 유대인들이 종말 시대에 회심하여 돌아올 것을 예언한 것이 전혀 아닙니다. 물론 유대인들 중에 개별적으로 회심하여 구원받을 자들은 있을 것이나 그들이 집단적으로 회심하여 구원받을 가능성은 없습니다.
※ <변화> 44호 원고는 서중한합회 이창업 목사님이 집필하신 원고를 본지 편집 방향에 맞추어 재구성한 것입니다.
발행인 김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