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미터가 약간 넘는 각목(角木) 1미터씩 잘라서 10개를 만든다고 가정해 봅시다. () 없이 1미터 짜리 각목 견본만 하나 가지고 나무를 자를 경우, 1미터 견본에 맞추어 톱질을 해서 두 번째 1미터 각목을 만든 다음, 첫 번째 각목을 무시하고 두 번째 1미터 각목에 맞추어 톱질을 해서 그 다음 1미터 짜리 각목을 만들고 그 다음에는 두 번째 각목을 기준으로 세 번째 각목을 만드는 방식으로 해서 10개를 만들었을 경우, 그 길이가 모두 같을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10개가 모두 같은 길이로 만들어지려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첫 번째 1미터 각목을 기준으로 해서 잘라내야 어느 정도 비슷한 크기로 만들어질 것입니다. 

기독교 신앙의 근원은 성경입니다. 그러므로 기독교 신앙의 모든 기준과 규칙은 항상 성경에 맞추어 만들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역사를 돌이켜 보면 그렇지 않았습니다. 죄악의 세월이 흐르면서 성경의 기준보다 시대적 환경이나 주변의 이방 종교의 행습이나 개인의 성경 해석에 영향을 받은 그릇된 교리가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예배의 형식이 변질되었습니다. 이렇게 몇 세대가 지나고 나면 원래의 성경 교리나 예배 의식은 잊혀지고 변질되고 변형된 교리나 예배가 토착화 되면서 교회는 성경과 멀어지게 됩니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교회의 지도자들은 현재 신앙과 신조와 교리를 성경의 잣대에 맞추어 항상 점검을 하면서 빗나간 것들을 바로 세우고 성경 중심으로 돌려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나 종교 개혁 이후 그런 일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았고 기독교 신앙은 신앙의 기준인 성경을 점점 이탈하여 인본주의 신앙으로 진화된 것이 사실입니다. 인간의 구원받는 원리 조차도 성경에서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구원 받은 이후 그리스도인의 영적 성장 문제(성화)에 대해서는 거의 강조하지 않고 교인들의 구미에 맞는 설교와 가르침에 몰두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 결과 오늘날 교회의 성도들은 일반인들과 거의 차이가 없는, 때로는 더욱 독선적이고 왜곡된 사회인으로 인식되는 것이 오늘 우리의 현실이 되었습니다.  

기독교 신앙의 핵심 용어는구원영생입니다. 죄로 인해서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이 그리스도의 십자가 공로로 죄를 용서받고 구원을 받아 영생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를 믿고 신앙생활 하다가 죽어도, 세상 역사의 마지막에, 예수님 재림하실 때에 부활하여 영생으로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십자가의 은혜로 구원받은 그리스도들은 죽을 때까지, 혹은 예수께서 재림하실 때까지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성경의 답은 명확합니다.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 4:15).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이 목숨을 바쳐서 추구해야하는  최고 최상의 목표는 예수를 그리스도의 온전한 모습을 향해서 자라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에 부여하신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의 핵심은사랑입니다. 그리고 사랑의 기초는희생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이 바로 그 사랑과 희생을 보여주는 최고의 상징입니다. 그것을 본받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황금율이 바로남에게 대접을 받고자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 7:12)는 것입니다.

 

※ <변화> 47호와 48호는 2017, 교회연합신문에 연재되었던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특집 내용을 나누어서 편집한 것입니다.

발행인김대성